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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 나들이
회피형 남자와의 연애 후기+갑자기 이별통보(나르시시스트) 본문
안녕하세요. 초코모나카입니다!
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.
최근에 호감을 갖고 만나게 된 분이 있었는데
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고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.
이런 이별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약간 어이없기도 한 상황에
며칠 동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하고 영상들도 많이 찾아보면서
마음을 다잡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었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.
이런 저런 것들을 찾아보던 도중에
'회피형'이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,
특징들이 90% 이상 맞아떨어지게 되는 걸 발견하게 되며
제가 연애했던 상대가 회피형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습니다.
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싸울 일도 없었고
평온한 연애를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
실은 그게 아니었었나 봐요.
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것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할게요.
만난 기간은 정말 짧지만
안정형인 제가 불안형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
약간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받아서
이게 뭐지? 싶었던 것들이 꽤 있었거든요.
혹시 회피형 분들과 연애하고 계신 분들
아님 저처럼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아
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? 하시는 분들은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.
여기저기 글들 찾아보다가
제 연애와 너무 똑같았던 패턴들 캡처해서 올려볼게요!
1. 처음엔 정말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엄청 적극적으로 대시해 온다.
엄청난 사랑꾼 이미지
결혼, 동거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해온다.
(초반에 이런 행동들로 인해
진짜 배려 넘치고 잘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에
점점 마음도 열리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.
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행동들과는
정말 360도 다른 모습들을 느끼게 됐어요.)
2. 애인 사이에서 가볍게 이야기하고 갈 수 있는 소소한 문제들도
속으로 이런 부분이 나와 맞지 않군. 가치관이 잘 안 맞는 것 같군 하며
혼자서 생각하고 사람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
(삼진아웃. 속으로 카운트다운 시작. 갑자기 이별 통보)
전 실제로 전화를 하면서
3주 정도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못 만난 상황이라
한 달에 한번 정도는 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
약간 서운한 마음에
넌 연애가 인생에서 10순위 정도 되는 것 같다.
(친구,선배,후배,일,취미,쉼,개인적인 시간>>>>>>>>>>애인)
이 이야기를 꺼냈다가
대뜸 아 역시 가치관이 안 맞네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었습니다.
저도 꽤 독립성이 강한 사람인지라
일, 취미, 연애 정도로 3순위 정도 되는데
바쁠 때에는 저녁에 30분 1시간이라도 식사라도 같이 하면
그것 또한 데이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자
상대방은 하루종일 하는 게 자긴 데이트라고 생각한다면서
역시 안 맞는 것 같네.라고 이야기를 해와 당황했던 적이 있는데
마지막 이별을 고할 때 사실 저 통화를 한날 밀어내려고 했다 해서
전 (?) 이 상황이 되었었어요.
서로 타협하고
이 정도 선으로 해서 만나면 괜찮을 것 같다! 하고
이야기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
맞다 안 맞다로 바로 판단하고 바로 이별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.
3. 쓸데없이 미안해를 남발 (싸움, 불편한 상황 회피)
처음엔 왜 이렇게 미안해를 많이 하지? 싶어서
친구들한테도 상담했던 적이 있는데
요즘 미안해를 잘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
그건 나쁘지 않은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와 아 그런가 싶어서 지내다가
뭐 별거 아니어도 미안해 내가 더 노력할게 미안해 미안해
정말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많이 말해왔었던 것 같아요.
제가 뭐 말을 한 것도 아닌데도.
나중에 찾아보니
아예 싸움이라는 상황
불편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
미안해로 빨리 그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하는 회피형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.
보통 다 괜찮다라고도 말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.
자신의 속마음에 대해서 잘 내비치지 않기 때문에
답답할 때도 사실 많이 있었습니다.
서서히 자기 나름대로 서운함을 쌓아가고 있던 거겠죠.
4. 먼저 뭐 하자고 제안을 잘하지 않음
사귀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
뭐 하자, 어디 가자 이야기하는 게 좀 불편할 때가 사실 있었어요.
친구나 다른 선후배들과의 약속은 한두 달 전부터 미리 일정 다잡고 넣는 사람이
애인에겐 어디 가자 뭐 하자 이런 걸 먼저 제안은 잘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.
다다음주쯤에 한번 볼까?라고 제가 이야기를 꺼내야
그래 그러자 하는 거뿐
굳이 상대방이 먼저 뭘 하자고 잘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많이 받았습니다.
5. 공감 능력이 떨어짐
이런 감정을 느껴서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
공감보단 아 그렇구나. 또 미안해 남발
더 노력할게 안 그럴게
상황에 맞지 않는 안 그럴게 노력할게 남발도 심했던 것 같아요.
6. 감정기복이 심함
외부에서 발생한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받게 된 상황
그 감정을 제 쪽으로 와서 토해버리는 것 같은 느낌
회사에서 실수를 해서 많이 깨진 상황
그럴 땐 바로 메시지가 차가워지거나 단답이거나
기분이 바로 반영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.
아무리 위로해 주고 힘내라고 해도
고집도 센 편이라 듣지도 않고 계속 우울모드에
뭔가 단절, 벽 하나 껴고 소통하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.
7. 대외적인 이미지 굉장히 중요하게 여김
애인을 가장 소홀히 대하는 것 같은 느낌
정말 친구 선후배, 대외관계에 목숨 거는 것 같은 느낌
자신의 선한 이미지 구축에 힘 쏟는 것 같은 느낌
애인과의 만남은 정말 가장 뒷전
8.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바로 도망
서운한 일을 말했을 때
갑자기 아 졸려 잘래
하고 도망가버릴 때가 좀 많이 있었어요.
전화를 하다가도 아 잘래 하고 끊거나.
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에
정말 답답했던 때가 많았습니다.
9. 일방적인 이별 통보
혼자 감정정리 다 하고 통보하는 것 같은 느낌
시간을 갖자 해놓고 사라졌다가
역시 아닌 것 같다 하고 갑자기 이별통보하고 잠수
통보받은 쪽은
엥? 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일이지?
진짜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.
울화통에 이를 어찌해야 하지? 이런 상황뿐
전 진짜 어이가 없는 기분이 너무 커서
'알겠어' 이 한마디로 끝을 냈지만
매달리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고 하시더라고요.
전 그냥 툭하면 사라지고 회피하시는 분들에게
미련을 갖거나 매달리는 건.. 추천하지 않습니다.
10. 고집이 셈 자존심 셈 자존감 낮음
처음엔 소신이 있어 보이는 모습이라 생각하고 좋게 봤었는데
고집이 센 거였더라고요.
이 말은 즉슨 혼자 생각하고 혼자 내린 결정을
자기 나름대로 합리화까지 시켜버리기 때문에
이 고집불통인 회피형인 사람을
어떻게 변화시키겠다 이건 좀 많이 힘든 것 같아요.
저러다가 또 갑자기 이별통보하거나 잠수 타버릴 게 뻔하니
쿨하게 놔주는 게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긴 해도
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
11, 굉장히 계산적임
이건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
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그렇고
뭔가 여러 가지 모습들을 봤을 때
계산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몇 번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.
자기에게 득이 될 것 같은 형님이 한 명 있다면
간 쓸개 다 바쳐서라도 붙으려고 하는 모습
별 자기 인생에 도움이 안 되겠다 싶겠다 하는 사람은
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넣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
12.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(정이 별로 없음)
그냥 다 필요 없고 피 말리는 타입
그래서 무조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.
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도
좀 나를 막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..?라고
생각이 들었던 적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.
13. 혼자만의 시간 굉장히 중요
저 또한 독립성이 좀 강한 사람인지라
혼자만의 시간 중요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
이별통보할 때에도 혼자만의 긴 시간을 갖고 싶다
이런 말을 해올 정도로
회피형 분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진짜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.
그럴 거면 연애하지 말라 이런 글도도 많던데
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면서도
또 외롭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.
전 잘 모르겠지만
혼자만의 긴 시간 갖고 싶다는 거 보고
그래 동굴탐험 잘하고 와라라는 생각으로 떠나보내줬어요.
뭐 또 저렇게 말하고
새로운 상대 금방 찾아서 연애할 수도 있는 거고.
두루뭉술한 변명 이유들로
헤어짐을 통보한 것 같은 느낌?
그래서 구체적인 이유도 모르고 통보당해서
어이없음+울화통 이런 느낌이 가장 큰 것 같아요.
정말 생각해 보면 너무나 이기적인 것 같은.
처음엔 진짜 엄청 매달릴 정도로
한 번만 만나달라 만나달라 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왔던 사람이
이렇게 한순간에 확 변해버리니까
좀 무섭기도 하고.
그래도 더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
이런 면을 빨리 볼 수 있게 된 점은
한편으론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하고.
그래도 계속 생각만 하면
한숨만 나오고 속이 타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.
아직 일주일도 안 됐으니.
시간이 좀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죠?
다시 이 불안정한 마음을 없애고
안정적인 인간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.
정말 회피형과 연애하시겠다 하시는 분들은
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니
잘 선택하셔서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.
전 이번 연애 경험을 통해서
다시는 회피형과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.
제 소중한 인생이 다 흔들려버릴 것 같은 느낌을
이번에 확 받아서
약간 공포심 두려움이 컸거든요.
좋은 인생 공부했다 치고
다시 마음 다잡고 열심히 나아가보도록 해야겠습니다.
후. 갑갑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내보기 위해
글로 간단하게 남겨봅니다.
모두 안정적인 연애 하시길 바랍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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